은행 주담대 금리 6개월째 하락... 23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4.05.31 15:30
수정
2024.05.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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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 가산금리 인하 영향도

9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표금리가 하락하고 일부 은행이 적극적 대출 정책을 펴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이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연 4.48%로 집계됐다. 2022년 6월(4.23%) 이후 가장 낮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내림세를 보이다 3월 0.01%포인트 소폭 상승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대출상품 금리가 모두 내린 결과다. 먼저 주담대 금리는 연 3.93%로 3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내리 뒷걸음쳐 2022년 5월(3.9%)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린 연 3.95%를 기록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0.05%포인트 올랐으나,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해 전월과 동일한 연 3.91%를 유지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91%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렸다. 코픽스가 하락한 영향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 금리 등이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연 6.02%로 집계됐다. 두 대출상품 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변동형인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취급이 늘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38.6%로 전월 대비 5.6%포인트 축소됐다.

기업대출까지 포괄하는 전체 대출금리는 0.08%포인트 내린 연 4.77%로 나타났다. 시장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하락하는 추세다. 예금은행의 4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53%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크게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1.24%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줄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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