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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물풍선 전파교란 이어 미사일까지, 국민은 불안하다

입력
2024.05.31 00:10
수정
2024.05.31 08:07
27면

3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이 북한 군사 도발실을 둘러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 14분경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 뉴스1

3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이 북한 군사 도발실을 둘러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 14분경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 뉴스1

북한이 30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쐈다. 28일 밤부터 남한 전역으로 260여 개의 오물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낸 데 이어 이번엔 화력을 동원, 도발 수위를 더 높였다. 더구나 서해 북단 섬 일대에선 이틀 연속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 공격까지 감행했다. 북한의 전방위 변칙 도발에 대한 군 방어망에 구멍이 없는지 점검하는 게 시급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예삿일이나 350㎞ 날아가는 미사일을 10발 이상 무더기로 발사한 건 이례적이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쏜 정찰 위성이 실패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군의 편대 비행 훈련을 “좌시할 수 없는 도발, 용서 못할 불장난”이라고 비난한 뒤 나온 무력 시위란 점도 예사롭지 않다. 오물 풍선도 향후 화생방 공격을 염두에 둔 테스트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간과해선 안 된다. 이번에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풍선뿐 아니라 무인기에 화학 물질이나 폭탄 등을 실어 보낼 경우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전파교란이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북단에서 이어진 대목도 심상찮다. 북한이 핵무기에 이어 비핵 전자기펄스(EMP)탄까지 전력화한다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전은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이 좌우하는 점, 전파교란은 평상시 민간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처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때 철통같은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할 우리 군 부대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건 유감이다.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군 기강이 해이해진 탓일 수도 있지만 ‘채 상병 사망 사건’ 이후 전체적인 군 사기가 떨어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만약 북한이 잘못된 판단으로 무모한 행동을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안 된다. 국민 불안이 더 커지기 전에 군의 자긍심을 살리고 북한의 무차별 복합 도발도 막을 수 있는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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