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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스퀘어·첨단재생바이오특구··· '바이오 메카 충북' 제2도약 날개 달았다 [2024 중원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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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이 글로벌 바이오 산업 중심지를 향해 도약의 날개를 달았다. 국가생명과학단지가 자리한 오송에서 ‘K-바이오스퀘어’ ‘첨단재생바이오 특구’ 등 세계적인 바이오 생태계 구축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다.
‘바이오 충북’의 핵심은 K-바이오스퀘어 조성 사업이다. 기업·연구소·학교·병원이 집적된 최첨단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드는 이 사업은 지난해 국가계획(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에 반영돼 국가 주요 전략사업으로 추진된다.
K-바이오스퀘어는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켄달스퀘어를 벤치마킹했다. 보스턴에 자리한 켄달스퀘어는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제곱마일 스퀘어’로 통한다. 첨단기술 기업과 연구소, 하버드대·메사추세츠 공대 등 명문대, MGH(하버드 연구중심 병원)같은 대형 병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바이오 혁신 단지로 이름 나 있다. 여기에 호텔 카페 식당 마트 등 상업시설과 주거·편의시설까지 고루 갖춰 바이오 소도시를 이루고 있다.
한국형 켄달스퀘어를 표방하는 K-바이오스퀘어는 청주시 오송읍 일대에 추진중인 오송 3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다.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해 2037년까지 조성한다. 총 사업비는 2조 4,000억원대. 사업은 이미 시작됐다. 기획용역비 일부를 확보, 이곳에 들어설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구축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용역을 기초로 오는 9월쯤 예비타당성 심사가 이뤄진다. 용역에는 K-바이오스퀘어 내 시설 배치와 연구개발 과제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충북도는 K-바이오스퀘어가 한국의 첨단 바이오 강국 도약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40년 이후 830조 규모의 세계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K-바이오스퀘어의 생산유발 효과는 4조 2,000억원 이상, 부가가치 2조 1,000억원, 고용유발 효과 2만 9,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변인순 도 바이오정책과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K-바이오스퀘어 조기 완공이 중요하다”며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만큼 사업추진에 최대한 속도를 붙이겠다”고 말했다.
충북 오송은 지난 4월 전국 유일의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첨단재생바이오는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조직공항치료 등 새롭게 부상하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신기술 분야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안전 규제 등 문제로 임상이나 신약 개발 등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이 같은 신사업 덩어리 규제가 패키지로 완화된다. 이에 따라 병원이나 바이오 기업들은 환자 치료에 보다 자유롭게 첨단재생의료를 활용할 수 있다. 신속한 연구와 임상도 가능해진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금지된 면역·줄기세포 주사를 환자에게 시술할 수 있게 된다.
충북도는 이 혁신 특구의 성공을 위해 특구지원단을 가동, 연말까지 운영 및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특구 내 첨단재생의료 임상 연구 및 치료를 위한 사전 준비를 마무리지을 참이다. 도는 내년 초에는 심의위원회 구성 등을 거쳐 오송에서 자체 첨단재생의료 임상 연구와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구 운영이 본격화하면, 희귀·난치 질환자의 치료 기회가 크게 확대되고 객관적인 실증 데이터를 축적해 바이오 신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면역·줄기세포 시술이 자유로워져 해외 원정시술에 따른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송에는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도 조성된다.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은 생물체를 이용하거나 생물공학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제조, 생산, 서비스 단계에서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를 의미한다. 충진용기, 정제용필터, 세포배양 배지, 유전자 전달체, 배양장비 등을 총망라한다.
이같은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은 바이오 제품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생산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은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글로벌 5대 기업이 세계 시장의 75%를 점유한다. 이 때문에 비상 상황에 대비해 소부장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지 오래다.
정부는 외국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의 국산화를 서두르겠다며 지난해 7월 오송을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오송에는 △수요·공급기업 공동 R&D △실증 지원 테스트베드 구축 △소부장 인력 양성△금융·기술이 국가 차원에서 지원된다. 향후 5년간 총 5,067억원이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특화단지 내 기업과 현장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관련 인허가, 제도 개선 등 행정적 지원도 뒤따른다.
충북도는 이런 정부 지원에 발맞춰 지난달 특화단지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총괄추진반, 기업지원반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LG화학, 셀트리온 등 기업 임직원, 충북테크노파크 등 지역혁신기관 및 대학교수 등도 참여한다. 추진단은 사업계획 수립, 성과관리, 기업유치 및 애로해소,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지원 및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을 담당해 특화단지 조기 안착에 기여할 참이다.
도는 특화단지 조성으로 현재 5% 수준인 국내 바이오 원부자재 자립률을 2027년까지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기간 1만 4,400명 고용 창출과 10조 9,700억원의 생산액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미 셀트리온제약, 유한양행 등 23개 사와 1조 3,400억원 상당의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투자 협약을 맺은 상태다.
오송에는 바이오 전문 인력을 양성할 전문학교 설립도 착착 추진되고 있다. 카이스트 부설 AI(인공지능)영재학교 설립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미래형 과학영재학교 신설기획’ 연구용역이 완료돼 올해 학교 설계가 시작된다. 2026년 건물을 짓고 운영 준비를 거쳐 2027년 3월 개교하는 게 목표다. 한 학년 50명, 총 정원은 150명이다. 교육 과정은 3년이 원칙이지만, 무학년·졸업학점제로 운영한다.
카이스트는 지난 3월 영재학교 설립추진단을 구성, 교육과정 개발, 우수 교직원 확보 등 학사 운영 준비에 나섰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보건의료 국책기관들과 바이오 기업이 즐비한 오송에 첨단재생바이오 특구가 열리고 K-바이오스퀘어와 소부장 특화단지, AI영재학교까지 들어서면,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이라며 “충북이 바이오 산업 허브로 세계 시장을 주도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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