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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맨발 산책로에 산단서 나온 폐석 투입 의혹

입력
2024.05.29 16:20
수정
2024.05.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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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대용 인기 친환경 적운모 대신
산단 폐석 분쇄한 토석 공급 의혹

경북 안동시 정하동 시민공원 맨발걷기 산책로 조성공사 현장에 출처 불명의 광물 등이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 안동시 정하동 시민공원 맨발걷기 산책로 조성공사 현장에 출처 불명의 광물 등이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맨발 산책로 조성에 인기인 황토 대용 적운모(레드일라이트)가 품귀현상을 빚자 일부 업자들이 품질이 떨어지거나 정체불명의 유사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맨발걷기 열풍 속에 전국 지자체는 공원이나 하천, 산자락길 등에 맨발산책로를 조성하면서 친환경 바이오 천연광물로 알려진 적운모를 많이 깔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양질의 적운모 공급이 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시는 낙동강변 태화로 체육공원에서 청소년수련관을 거쳐 동천보와 정하동 시민공원 일대 5㎞ 구간에 7억2,000만 원을 들여 맨발걷기 산책로를 조성 중이며, 5월 말 현재 공정률은 80%를 넘었다.

시는 이 구간에도 관급자재로 적운모를 선정, 깔고 있다. 전체 자재비 4억5,000만 원 중 적운모(635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안동시는 한국일보 취재결과 입찰 과정에 법정광물을 확인할 수 있는 채광계획인가서와 허가된 광산에서 생산된 운모 광물생산보고서, 게르마늄, 원적외선, 음이온 방출 등 기능이 있는 천연광물에 대한 검증과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 토양오염대책기준에 따른 23가지 유해물질 기준을 통과한 공인 기관 시험성적서를 받지 않고 납품과 공사를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이 현장에서는 법정 적운모 대신 가공한 토석 500여 톤이 충북 제천 분체공장 등에서 반입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원석은 충남 공주 산업단지 등지에서 반출된 불법 토석으로 알려졌다.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함유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시민 김모(63ᆞ안동시 정하동)씨는 “맨발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강변 산책로를 따라 자주 걷는데, 직접 피부에 닿는 흙을 정체불명의 것이라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낙찰받은 사업자가 23가지 유해물질 기준 통과 시험성적서를 의뢰했으나 결과는 약 한 달 이상 걸리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부탁에 아직 받지 못했다"며 " 시민들이 안심하고 맨발걷기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성실 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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