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성 발사 실패 인정… "한국괴뢰 무력시위 용서 못 할 불장난"

28일 국방과학원 방문해 연설
"위성 보유는 국가 주권에 필수"

28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인정하며 주변국들의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리며 무력시위로 우리에게 정면 도전하는 짓을 감행했다"며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비난했다.

29일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실패한 다음 날인 지난 28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국가의 방위력건설목표에 따라 예정대로 또 한 차례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번 발사는 1계단(1단) 발동기의 비정상으로 인한 자폭체계에 의해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보유에 대해 "자주적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국가주권과 정당방위를 위한 필수불가결의 선결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나 그러했던 바 이번에도 위성 발사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해당 역내에서 일체 선박 및 항공기들의 안전을 위해 국제적 법규를 존중하고 준수한 사전경보를 발령하였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이 과도하게 대응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괴뢰들은 정찰위성 발사를 놓고 도발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저들의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환이라고 지껄이면서 공격편대군비행 및 타격 훈련이라는 것을 벌여놓고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리며 무력시위로써 우리에게 정면도전하는 짓을 감행했다"고 규정했다.

이어 "섣부른 언행 한마디도 극히 엄중시될 우리의 주권행사영역을 전쟁무기로 감히 위협해 나선 것은 분명 범연히 좌시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도발 행위이자 우리가 격노하지 않을 수 없는 명백한 국권 침해행위,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당당하고 정당한 주권적 권리행사에 광기적인 무력시위로 섣부른 대응을 택한 한국군부깡패들의 망동에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단호한 행동으로써 자위권의 행사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 수호를 위한 군사적 보복력을 가동시키는 것은 우리의 헌법과 기타 법들이 승인한 공화국 무장력의 제일가는 사명"이라고 위협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