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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중원 하늘길 넓혀 균형발전·국가재도약 양 날개 펴자" [2024 중원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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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가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를 공식 승인한 것이다. 이로써 광역 시도의 협력과 노력을 통해 충청권이 메가시티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전국 첫 특별지자체 추진이 충청을 넘어 국가균형 발전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시야를 조금 넓혀보면, 산업화가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해안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70~80년대 수도권 개발과 더불어 동·남해안 시대를 열었고, 90년대 중국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서해안 중심의 발전축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충청 내륙을 포함한 중부내륙지역은 경제발전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극심한 낙후 지역으로 전락해 인구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제는 수도권과 해안만 가지고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내륙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 내륙의 가치를 보듬어 중부내륙시대를 선언하고 이것을 국가 아젠다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는 해안 중심의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룬 중국이 서부 내륙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내륙은 바다와 접해 있지 않다. 바다가 없으니 바닷길도 없다. 때문에 내륙이 세계로 나가기 위한 유일한 길은 하늘길이다. 중부내륙에는 그 중심에 청주국제공항이 있다.
1997년 첫 하늘길을 연 청주공항은 역대 최다 이용객 기록을 갈아치우며 비상하고 있다. 지난 한해 370만명이던 이용객이 올해는 476만명, 2025년에는 526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2~3년내 7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청주공항의 성장에는 ‘대한민국 중심’이란 지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충청권을 비롯해 경기 남부, 영남 북부, 전라 북부 등 중부내륙을 아우르는 중심에 자리한 덕분이다. 이 권역의 배후 인구는 1,400만명으로 인천국제공항의 그것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청주공항은 충청권을 넘어 중부내륙권의 거점 공항으로 도약할 기세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에 반해 국제 노선 운항 상황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민·군 겸용 공항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고, 이용객들은 중장거리 노선을 갈구하고 있다. 청주공항에 민간 전용 활주로를 신설해야 한다는 소리가 중부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이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대통령 민생토론회에서는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이 주요 지역 현안으로 언급됐다. 정부 의지에 따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주기장 확충 등 다양한 공항 활성화 사업이 정책에 반영되리라 기대한다.
그래야 중부내륙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균형발전을 꾀할 길이 열린다. 청주공항이 국가 허브공항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첫 메가시티로 발돋움할 충청권과 중부내륙권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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