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클라우드 슈퍼컴퓨터 세계 무대 데뷔…'TOP 500' 첫 진입

네이버 세종 25위로 국내에선 가장 순위 높아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 2024'에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 500이 발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의 슈퍼컴퓨터 카카오클라우드가 처음으로 '전 세계 슈퍼컴퓨터 톱(TOP) 500' 순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해 주요국이 슈퍼컴퓨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내 슈퍼컴퓨터들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nternational Supercomputer Conference)'에서 발표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 500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카카오클라우드'가 44위, 70위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은 독일과 미국 학자들이 주축이 돼 1993년부터 집계하고 있다. 슈퍼컴퓨터가 1초당 수행하는 연산을 나타내는 플롭스(FLOPS) 단위를 측정해 가장 높은 기록 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해마다 6월 독일(ISC)과 11월 미국(ACM/IEEE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공개한다.

슈퍼컴퓨터 중 44위를 기록한 카카오클라우드의 성능은 21.21페타플롭스(PFlops)였다. 이는 1초에 2.1경 회 연산을 할 수 있는 처리량이다. 일반 PC 212만 대가 동시에 연산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는 처리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클러스트링(Clustering·결합) 최적화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네이버 세종이 1위… 전 세계 1위는 미국 프런티어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 500에서 카카오클라우드가 44위, 70위를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에 13개의 한국 슈퍼컴퓨터가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의 슈퍼컴퓨터 세종이 지난해보다 세 계단 하락한 25위였으나 국내에선 가장 순위가 높았다.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 기상청의 구루 및 마루가 각각 32위, 58위, 59위에 올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인 누리온은 75위였다.

국가별 슈퍼컴퓨터 보유 현황을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총 13대로 7위를 차지했다. 성능 기준으로는 186.4페타플롭스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국내 슈퍼컴퓨터 순위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슈퍼컴퓨터 성능을 분석하면 여전히 미국이 독보적이다.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프런티어'가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프런티어의 실측 성능은 1.206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20.6경 회 연산이 가능하다. 2위는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ANL)의 '오로라',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이글'이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