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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감사하는 사회 되길"... '300원 사탕 결제' 여고생들 감사장 받았다

입력
2024.05.28 14:00
수정
2024.05.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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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앙여고 정영채·조서원 학생
"주인 빠르게 찾아주려 했을 뿐"
"우리 행동이 이슈 될 줄 몰랐다"
"작은 일에 감사하는 사회 되길"

제주서부경찰서는 27일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정영채·조서원 학생과 강경희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 부지점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제주서부경찰서는 27일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정영채·조서원 학생과 강경희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 부지점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분실된 신용카드의 주인을 찾기 위해 편의점에서 300원짜리 사탕을 결제하고 그 값을 두고 간 학생들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27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정영채·조서원 학생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두 학생은 감사장을 받는 자리에서 "우리의 작은 행동이 이렇게 큰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주인을 빨리 찾아주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다"며 "한편으로는 요즘 좋은 얘깃거리가 얼마나 없었으면 이런 일이 화제가 될까 놀라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작은 일에 하나씩 감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카드 주인을 편의점으로 안내한 강경희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 부지점장에게도 함께 감사장을 수여했다.

앞서 두 학생은 19일 오후 9시 21분쯤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로 편의점에서 300원짜리 막대사탕 하나를 결제했다. 이들은 편의점 직원에게 "주인이 찾아오면 전해달라"며 카드와 함께 결제된 사탕값 300원을 맡기고 떠났다.

카드 주인인 60대 남성 한모씨는 뒤늦게 카드 분실을 알아채고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에 분실 신고를 했다. 이에 강 부지점장이 마지막 결제 장소인 편의점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한씨는 무사히 카드를 되찾았다.

편의점 직원으로부터 학생들의 선행을 들은 한씨는 언론을 통해 사연을 전했다. 이후 보도를 접한 제주서부경찰서는 수소문 끝에 두 학생을 찾아 이날 감사장을 수여했다.

오임관 제주서부경찰서장은 "카드를 주웠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할 수도 있었는데 침착하게 행동해 준 두 학생의 선한 마음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관내에 훈훈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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