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 개발 이끈 전문가 현대차가 품었다

아우디, BMW, 포르쉐 거친 차량 전문가
제네시스 기술 개발 총괄...고성능 차량 개발도

만프레드 하러(Manfred Harrer) 부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고급·고성능 차량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포르쉐 출신의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기아는 R&D본부 산하에 '제네시스 & 성능개발 담당'을 신설하고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을 책임자로 임명했다. 하러 부사장은 포르쉐와 애플 등에서 근무하며 R&D를 이끈 경험을 살려 제네시스 전 차종 개발과 자동차 성능 기술 개발 등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그는 현대차 'N'으로 대표되는 고성능 차량 개발을 이끌며 고성능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맡는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하러 부사장은 1997년부터 약 25년 동안 아우디와 BMW, 포르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서 새시 기술부터 전장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총괄까지 두루 경험한 차량 전문가다. 2007∼2021년 포르쉐 재직 당시 주요 차종인 카이엔, 박스터를 포함한 내연기관 차량뿐만 아니라 포르쉐 최초 전기차 타이칸 개발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세계적 차량 성능 전문가인 하러 부사장 영입은 제네시스 상품성을 진일보시켜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고성능 차량의 성능 향상과 현대차·기아 차량의 전동화 전환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러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혁신적 모습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입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자동차 산업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