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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에 연 42일 휴직… 출산율 회복 스스로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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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씨제이(CJ)프레시웨이 직원은 난임 휴가를 1년에 최대 42일까지 쓸 수 있다. 아이를 원하는 직원을 배려해 법적으로는 3일인 난임 휴가를 기업 스스로 대폭 늘렸다. 여기에 인공수정·체외수정 수술비를 20만 원씩 최대 세 번 지원한다. 지난해 직원 23명이 난임 휴가를 사용했는데, 남성 직원도 5명이나 됐다. 육아·출산에 집중하려는 직원은 최대 6개월 동안 쉴 수 있는 난임 휴직을 할 수 있다. 지난해 25명의 직원이 이 제도를 이용했다.
회사는 임신과 출산 이후 ‘일하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워킹맘·워킹대디의 가장 큰 걱정인 자녀 등하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 출퇴근제, 탄력근무제 등을 시행한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최대 4주의 ‘자녀입학 돌봄휴가’를 제공한다. 이 같은 일·가정 양립 제도 덕분에 여성 직원 수는 2021년 4,362명에서 2023년 5,548명으로 늘었다. ‘유리 천장’은 없다는 듯 여성 관리자가 전체 관리자의 64%(472명)나 된다.
중소기업도 여성인재 활용에 적극적이다. 직원 174명인 실력산업은 지난해 경력단절여성 4명을 채용했다. 이 회사는 육아휴직 후 회사로 돌아오는 직원이 동일 부서·동일 업무에 복귀한다는 확약서를 써 준다. 안심하고 임신·출산에 전념하게 배려하는 것이다. 실력산업은 통상 남성 직원이 많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이지만 이 같은 제도 덕에 여성 직원이 65%(113명)에 달한다.
이들 회사는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4년 고용평등 공헌포상’ 시상식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행사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일보의 공동 주관으로 올해 24회를 맞았다. ‘함께 만드는 일·가정 양립, 함께 누리는 남녀고용평등’을 주제로 내세운 올해 행사에서는 직장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한 유공자 10명과 우수기업 27곳을 선정했다.
올해 수상자와 수상기업은 ‘법적 수준’보다 높은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시행했다. 직원이 가정에 충실해야 일에도 집중할 수 있다는 철학에서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는 임신기 단축근무→육아기 남성 자동육아휴직제→교육기 어린이집 적응휴가 등 '생애주기 맞춤형' 지원제도를 마련한 점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프리랜서 중개업체인 크몽과 전기기계장비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각각 임신·출산 시 100% 재택근무, 가족돌봄 유급휴가 등을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한인규(58) 동국제약 인사총무 담당이사는 회사에 재택근무제·시차출퇴근제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직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한 점을 인정받았다. 동국제약은 신규인력 채용 시 여성 비율을 40%로 하는 등 남녀고용평등에도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 스칼라웍스 신수민(29) 대리는 임신·출신·육아로 인한 직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 하루 2시간 반반차 제도를 도입한 공로로 유공자로 선정됐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매 분기마다 최저 수준을 갱신하는 현실 속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필요하다”며 “오늘 수상자분들이 우리 기업의 모범이고 우리 사회의 애국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일·가정 양립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필수 조건”이라며 “정부도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눈치 보지 않고 일·육아 지원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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