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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 2라운드…네이버는 조심조심, 라인야후는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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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가 2라운드를 맞았다. 한일 양국 정상이 갈등 진화에 나서면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조용한 협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일본 총무성이 제시한 데드라인인 7월 1일까지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 라인야후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지분 조정 여부를 놓고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전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네이버의 지분 매각 요구가 아니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에 탄력이 붙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시장 원리와 기업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에 기업이 자유롭게 결단해도 부담을 덜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IT 업계에선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일부 내놓고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AI) 같은 신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라인야후는 현재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한 합작 조인트벤처 A홀딩스가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자금 사정상 네이버가 가진 A홀딩스 지분 전량(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10조 원대로 추산)을 한꺼번에 사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네이버도 사업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한 번에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건 부담인 만큼 일부를 팔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변수는 양국의 여론이다. 국내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라인야후 사태를 윤석열 정부의 외교 실패로 규정하는 등 '반일(反日) 공세'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협상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소프트뱅크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일본 내 반한 감정이 거세져 일본 이용자들이 이탈하면 라인의 사업 경쟁력이 약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 사정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라인야후는 일본에 있는 회사"라며 "지분 관계가 한국과 일본 기업 간에 얽혀 있는 사안인데 '한국 기술을 강탈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것을 일본 측은 의아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는 여전히 '전략적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 방향과 회사 이익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안이 네이버에 얼마나 이익이 되느냐를 따져보고 매각 여부는 천천히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면 라인야후가 설 땅이 좁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이 제시한 7월 1일까지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대응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추가로 행정지도를 받는 등 사업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기업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서로 이익만 내세우고 고집을 부려 결론을 못 내면 라인야후가 식물기업처럼 될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사이에 낀 라인야후가 제일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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