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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김밥서 나온 녹슨 커터칼… "항의했더니 '진상' 취급"

입력
2024.05.27 14:35
수정
2024.05.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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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아들 먹다 이물질 느껴져 뱉어
작성자 "삼키기라도 했으면… 아찔"
업체 측 "뭐 어떻게 해줄까요" 반문
관할 지방식약청, 현장 조사 예정

경남의 한 음식점에서 배달 주문한 김밥에서 커터칼 조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보배드림 캡처

경남의 한 음식점에서 배달 주문한 김밥에서 커터칼 조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보배드림 캡처

배달시킨 김밥에서 커터칼 조각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신고가 접수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섰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경남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이날 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점에서 김밥과 국수 등 1만8,000원어치를 주문했다. 주문한 김밥을 먹던 A씨 아들(17)은 입에서 딱딱한 물체가 느껴져 김밥을 뱉었다. 뱉은 김밥에서 녹슨 커터칼 조각이 나왔다. A씨는 "아들이 커터칼을 모르고 삼키기라도 했으면 생각하니 너무 아찔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음식을 주문한 지 1시간여 만에 커터칼을 발견한 A씨는 곧장 해당 음식점에 항의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사과는커녕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죄송하다는 말이 아닌 '당연히 우리 쪽에서 나올 수 없는 게 나왔는데 그쪽(손님)에서 나왔다고 하니 뭐 어떻게 해줄까요?'라며 신경질적으로 저희를 진상 취급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가 주문 취소를 요구했지만, 해당 음식점은 거절했다. 또 음식을 주문한 배달 앱 측도 5,000원짜리 쿠폰 한 장만 발급하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식약처에 민원을 냈다. 민원 신고를 접수한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해당 음식점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배달 음식에서 커터칼이 발견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2021년 9월에는 한 소비자가 배달 주문한 다코에서 커터칼 조각을 발견했다. 당시 소비자가 커터칼에 입천장을 베이자 해당 음식점은 음식을 회수한 뒤 사과하고 병원비를 지급했다. 이 음식점은 매장에서 키친타월을 자를 때 쓰는 커터칼 일부가 부러지면서 음식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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