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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여 여왕을 지켜주소서, 그 파시스트 정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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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영국 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가 1977년 5월 27일, 영국 국가와 같은 제목의 싱글 앨범 ‘God Save the Queen(신이여 여왕을 지켜주소서)’을 발표했다.
펑크록 특유의 빠른 비트와 단조로운 선율로 그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신이여 여왕을 지켜주소서/ 그 파시스트 정권을/ 그들은 당신들을 멍청이로 만들었지/ 수소폭탄이 될 수도 있는 존재들을/ (…) 그녀는 인간이 아니야/ 미래는 없지/ 영국의 꿈속에는”
엘리자베스 2세 즉위 25주년(Silver Jubilee) 기념행사(2월 6일)가 열린 해였고, 여왕이 5월 3일 의회 연단에서 영국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국왕으로서의 지위를 부각하며 “영국연합왕국이 모든 시민에게 부여한 혜택”을 상기한 직후였다.
음반 발매 나흘 뒤 영국 공영방송 BBC와 독립방송공사(IBA)는 저 노래의 방송 송출을 공식 금지했고, 다수의 음반 소매업체들도 음반 판매를 거부했다. 보컬 존 라이던 등은 극우파 시민들에 의해 실제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반은 발매 직후 하루 최대 15만 장이 팔리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BBC 공식 팝차트에서도 음반판매량 등이 집계되지 않은 상태에서, 로드 스튜어트의 ‘I Don’t Want to Talk About It’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BBC는 차트 두 번째 칸을 공란으로 발표했다. 음반 발매사인 버진레코드사는 보트를 빌려 템스강변에서 대형 스피커로 저 노래를 틀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2010년 영국 시사문예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은 대중가요 역사상 가장 정치적인 노래 20선을 발표, 우디 거스리의 ‘This Land is your Land’와 The Special AKA의 ‘Free. Nelson Mandela’, 빌리 홀리데이의 ‘Strange Fruit’ 등에 이은 9번째 곡으로 저 곡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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