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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한중일 정상회의, 한일 중국 정책 '합리적 복귀' 반영"

입력
2024.05.27 11:11
수정
2024.05.27 1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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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러 대 한미일' 등 대결적 구도 조장
3국 정상회의로 미국 간섭 최소화 노력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왼쪽 사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왼쪽 사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가 27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는 한국과 일본의 대(對)중국 정책의 합리적 복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중일 협력 체제' 복원을 '한미일 3국 협력 체제' 견제방편으로 활용하겠다는 중국 측 의중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날 '중일한(한중일) 3국 정상회의, 협력의 새 여정 시작'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는 세 나라의 협력이 재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이 지역 번영·발전을 촉진하고 평화·안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매체는 "3국은 반도체와 금융,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세 나라 간 협력은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산업 공급망의 안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정상회의를 미국 주도의 신냉전 체제를 견제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신문은 "미국은 최근 수년간 동북아시아 문제에 적극 개입했다"며 "과학 기술 분야에서 폐쇄적인 그룹을 만들기 위해 일본과 한국을 묶거나, '러시아·북한 대 미일한(한미일)' 같은 이념 대결 구도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3국 정상 간 대화는 한일 양국의 중국 정책이 합리적으로 복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등이 한미일 3각 협력 등 중국에 배타적인 외교 노선과 거리를 둘 것을 촉구한 것이다. 신문은 "미국 등 외부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3국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성실한 노력도 지속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전날 논평 형식의 보도를 통해 "미국의 패권 전술은 분열과 적대감을 조장했다"며 이는 한중일 3국 협력을 훼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시아의 주요 경제국인 중국과 일본, 한국이 포용적 가치를 옹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여기엔 전략적 독립 의식을 키우고 냉전적 사고방식의 부활을 단호히 거부하는 게 포함된다"고 통신은 주장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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