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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마시던 생수병, 장기자랑 상품으로…대학 축제 성상품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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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한 대학 축제에서 초대 가수 걸그룹이 마시던 생수병을 학생들에게 장기자랑 상품으로 나눠줘 성상품화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대학 총학생회와 당시 축제 사회를 봤던 사회자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22일 걸그룹 오마이걸이 충남 아산시 한 대학교 축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오마이걸이 공연을 마치고 떠난 뒤 사회자는 남학생들을 무대 위로 불러 장기자랑을 시키고 오마이걸이 마시고 남긴 생수병을 나눠줬다.
사회자가 "누구 거(갖고 싶냐)" 하고 묻자 해당 남학생은 특정 멤버의 이름을 말했고, 사회자는 물병에 이름이 쓰여 있기라도 한 듯 물병 여러 개를 유심히 보더니 물병 한 개를 건네며 다른 멤버의 이름을 외쳤다.
동영상엔 물병을 건넬 당시 현장의 반응이 고스란히 담겼다. 학생들은 "저걸 가져서 뭐 하냐", "변태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회자는 물론 물병을 받아간 남학생까지 비판 대상이 됐다.
논란이 되자 총학생회와 사회자는 다음 날 총학생회 SNS를 통해 사과에 나섰다. 사회자는 "제 잘못된 생각으로 기념이 되리라고 생각해서 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특히 어제 장기자랑을 한 학생들은 물병이 아닌 선물을 받기 위해 나왔는데, 그 선물이 오마이걸 물병이라서 당황을 한 학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미숙한 진행으로 일어난 일이니 학생들이 아닌 저를 질책해달라"고 사과했다.
축제를 주최한 총학생회는 "이번 축제에서 적절치 못한 진행으로 불쾌감을 느끼고 피해를 본 분들께 죄송하다"며 "이번 일은 학교 측이나 출연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회자의 돌발 행동이었으며, 공연 후 발생한 예기치 못한 일로 오마이걸과 오마이걸 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SNS에는 "아이돌,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그런 행동을 하는 거냐", "한 사람의 잘못이 여파가 이렇게 크다", "이게 대학 축제 수준이 맞냐. 너무 저급하다", "페티시도 아니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등 비판 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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