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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올해 국내외 공장 7곳 건설...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입력
2024.05.24 15:02
수정
2024.05.24 16:4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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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
3나노 공정 수요 폭발적

대만 타이난 남부 대만과학공원 소재 건물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만 타이난 남부 대만과학공원 소재 건물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공장 7개를 추가로 짓는 등 반도체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첨단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남부 타이난 TSMC 18B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황위안궈 수석 공장장은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술 심포지엄에서 고객사 수요에 맞추기 위해 올해 2곳의 해외 공장을 포함해 국내외에 총 7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착공하는 해외 공장은 일본 구마모토 2공장과 독일 드레스덴 공장으로 알려졌다. TSMC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로 각각 6개, 7개, 3개, 4개의 공장을 건설했다.

황 수석 공장장은 "올해 자사의 3㎚(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생산능력이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났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른 한 관계자도 고성능컴퓨팅(HPC)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수요 확대로 인해 3나노 제품이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애플의 A18 프로세서,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 미디어텍 디멘시티 9400 등이 TSMC 3나노 2세대 공정인 N3E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부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2030년 세계 반도체 생산액이 1조 달러(약 1,369조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파운드리 생산액이 2,500억 달러(약 342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가속기의 올해 수요도 지난해보다 2.5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샤오창 TSMC 비즈니스 개발 선임부사장은 2나노 공정의 건설 진척도 순조롭다면서 2025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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