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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이 무슨 죄... 어른들 싸움에 고통 받는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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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내홍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아일릿(ILLIT) 멤버들이 각종 추측성 루머와 악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3일 아일릿 멤버 원희의 갑작스러운 스케줄 불참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원희가 컨디션 난조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라며 원희가 의료진 소견에 따라 예정된 대학 축제에 불참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소속사는 "당사는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스케줄을 운영할 계획이며, 원희가 건강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을 만날 수 있도록 아티스트 컨디션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아일릿 멤버들을 향한 우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일릿 멤버들이 지나친 악플과 추측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릿은 지난해 JTBC '알 유 넥스트'를 통해 결성된 팀으로, 올해 3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들은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국내 음원 차트 및 음악 방송 1위에 오르는 등 호성적을 기록하며 데뷔와 동시에 빠르게 가요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데뷔 한달여 만에 아일릿은 때 아닌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불거진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 대표의 갈등 속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라는 논란이 확대되면서다. 민 대표는 앞서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아일릿의 소속사인 빌리프랩과 모회사 수장인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를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민 대표의 주장에 동조하며 아일릿에 대한 무분별한 악플을 쏟아냈다.
당시 민 대표는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냐. 어른이 문제인 것"이라고 비판의 주체가 아일릿 멤버들이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뉴진스 카피' 여파는 오롯이 아일릿 멤버들에게 돌아갔다. 지난달 멤버들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는 선을 넘는 악플들이 이어졌고,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멤버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직접 악플 신고 버튼을 누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아일릿 멤버들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성 루머까지 양산하며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민 대표의 말처럼 이번 사태에서 아일릿 멤버들이 이토록 심한 비판을 받을 이유는 없다. 죄가 있다면 회사가 정해준 데뷔 콘셉트로 열심히 활동을 했다는 것 밖에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향한 칼날은 여전히 멤버들을 겨누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아일릿 멤버들의 정신적 고통에 대해 우려한다. 갓 데뷔한 어린 멤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상황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원희의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와 스케줄 불참 소식이 더욱 큰 걱정을 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화되는 상황 속 소속사 빌리프랩 측은 최근 민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고소를 진행했다. 빌리프랩은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를 상대로 일방적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피해를 끼치고 있는 민 대표에 대해 업무 방해와 명예훼손 혐의의 고소장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소속사의 법적 대응과 별개로 악플러들의 자중 역시 필요할 때다. 아일릿 멤버들을 향한 칼을 거두고 보다 이성적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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