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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틀릴 거면 발표 말라? 하루 두 번 맞는 시계 되고 싶지 않아"

입력
2024.05.23 14:21
수정
2024.05.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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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1분기 전망 실패 책임론 나오자
"전망 보완해 더 많이 소통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성장률 전망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망을 보완해 국민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23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망 틀리면 통계 발표하지 말라, 닷플랏(점도표·금통위원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도표) 찍지 말라, 시장에 충격과 혼선을 주면 안 된다는 얘기가 국내 신문에 많이 나오더라. 그런데 밖에서(외국에서) 그런 얘기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성장률 산출 및 전망 기관인 한은 책임론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이 총재는 "에러(오류)가 나면 어떤 이유에서 차이가 났고 그로 인해 어떻게 정책을 바꿔야 하는지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은이 데이터 얘기 안 하면 틀리지도 않고 비난도 받지 않겠지만, 총재로서 '하루에 두 번 맞는 시계'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전망 정확도를 높일 방법으로 "정부 재정지출 자료를 좀 더 빨리 받을 수 있는지 논의하고, 통관은 다른 연계 자료를 볼 수 있는지, 신용카드 대신 디지털월렛(전자지갑)을 쓰는 등 기술 진보에 따라 바뀌는 부분도 개선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기자간담회 이후 원·달러 환율이 뛴 것은 자신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 때문이 아니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뉴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보도가 "국내 정보에 기반한 해석"이라며 "당시 낮 12시쯤 호주, 뉴질랜드 환율도 많이 전환됐다"고 근거를 댔다.

그는 "국내 요인만으로 환율이 전환됐다고 국내 트레이더들이 말씀하는데, 본인이 손해를 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 총재는 1,360원대 환율에도 시장 충격이 적은 이유를 설명했는데, 시장이 완화적으로 해석하며 환율은 11원 급등, 1,370원을 돌파 마감(마감가 1,375.4원)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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