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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해외 의료AI 업체 볼파라 인수 '전신 암 찾는 AI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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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분야의 인공지능(AI) 업체 루닛이 해외 의료 AI 기업 인수를 계기로 전신 암을 진단하는 AI 개발에 나선다.
루닛은 22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질랜드의 유방암 검진 스타트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업체는 뉴질랜드 해외투자규제청과 고등법원으로부터 볼파라 인수 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 업체는 볼파라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자금 2,600억 원 중 1,665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이달 중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 준비를 마쳤다. 박현성 루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업이익으로 창출한 현금 등 내부 자금으로 나머지 약 900억 원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루닛은 방사선 사진 등 의료 영상에서 사람이 보기 힘든 작은 암세포까지 확인해 의사들이 유방암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AI를 개발했다. 루닛이 인수한 볼파라도 유방암을 검진하는 AI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로, 미국에서 전체 매출의 97% 이상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이 볼파라의 검진 솔루션을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사용한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테리 토마스 볼파라 최고경영자(CEO)는 "Saas 기반이어서 이윤이 높고 고객사 이탈률이 낮다"며 "명성 있는 미국 의료기관들이 고객사여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볼파라는 내부에서 '엘리펀츠'(elephants)라고 부르는 대규모 의료기관들에 집중한다. 엘리펀츠는 각각 연간 25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소위 '큰 손'들이다. 토마스 볼파라 CEO는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에서 미국 여성의 유방암 검진 나이를 기존 50세에서 40세로 하향 조정하고 격년으로 검사를 받도록 권고안이 바뀌었다"며 "반면 영상의학과 전문의 숫자가 매우 부족해 AI 도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우선 볼파라를 통해 미국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루닛이 개발한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볼파라 고객사에 판매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 연간 매출의 5%인 20억 원을 미국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볼파라에서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면 내년에 미국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양 사는 기술을 결합해 암 진단에 필요한 새로운 의료 AI를 개발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유방암에 이어 폐암 진단까지 AI 기술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닛의 다음 도전은 전신 암을 찾는 AI다. 서 대표는 "현재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검진이 되는데 나머지 암은 찾지 못한다"며 "전신 MRI를 통해 나머지 암까지 검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의사의 최종 판단을 거치지 않고 AI 혼자서 암 진단을 할 수 있는 자율형 AI 시대가 3년 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기술 수준은 3년 내 자율형 AI가 등장하기에 충분하다"며 "문제는 정부 당국의 인허가"라고 짚었다.
따라서 이 업체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AI의 새로운 흐름과 초거대 AI를 수용하려면 스타트업 혼자서 힘들다"며 "다른 업체들과 전략적 협업이 불가피한 만큼 여건이 되면 충분히 다른 기업들의 인수 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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