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지만 20·30대 젊은 여성에게는 늘고 있는 '이 암'

입력
2024.05.26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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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조한별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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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부인 암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한 해 50만 건 정도 보고된다. 자궁경부암은 1999년 이후 최근까지 매년 3.7%씩 감소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30세 이후 늘어나 40, 50, 30, 60대 순으로 높다.

-자궁경부암은 왜 생기나.

“현대 의학 발전에도 대부분의 암은 미지의 영역이다.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원인이 명확히 파악된 암이다. 자궁경부암의 99%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가 발견되므로 이 바이러스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암이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란 무엇인가.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사마귀를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군의 일종으로 100여 종이 있다. 대부분 인체 면역 기능에 의해 자연 치유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여성 10명 중 8명은 살면서 한 번쯤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부분 2년 내 자연히 사라지지만 10% 정도에서 2년 이상 감염이 지속된다.”

-20·30대 젊은 환자가 늘고 있는데.

“자궁경부암은 점점 줄고 있지만 최근 20·30대 여성 가운데서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을 진단받는 20·30대 환자가 연간 2,000명을 넘어 전체 환자의 55%를 차지할 정도다.

젊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특징은 자궁경부 바깥쪽에 발생하는 상피세포암보다 자궁경부 안쪽에 발생하는 선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이는 젊은 연령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18, 45형같이 선암 발생과 관련 있는 바이러스 감염이 더 많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선암은 상피세포암보다 발견하기 어렵고 예후(치료 경과)도 나빠 생존율이 낮다.”

-예방법은.

“백신을 접종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2016년에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돼 12세 여성이라면 무료 접종할 수 있다. 백신 접종 권고 나이는 9~26세 여성이며 26~45세 여성도 접종할 수 있다. 백신 접종 효과는 성 경험이 있어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받아도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하는 게 아니기에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조한별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조한별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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