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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다양성과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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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봄 꽃소식은 화려하고 풍성하게 그러나 참으로 빨리 지나갑니다. 이제 장미의 계절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엔 장미축제 소식으로 전국이 떠들썩합니다. 다양한 빛깔의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 그리고 그곳을 거닐고 있을 수많은 선남선녀를 생각하니 절로 행복한 기운이 전해져옵니다.
문득 2년 전 보았던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최고의 장미농장을 이어받은 베르네 부인은 장미를 공장의 상품처럼 생산하는 상업주의 사업가에 밀려 파산 직전에 이릅니다. 좋은 혈통의 품종을 몰래 훔쳐 와 교배하여 새 품종을 만들어 극복하고자 했으나 결국 실패하였는데, 우연히 초보 직원이 주변에 야생하는 돌가시나무(야생하는 장미종류로 번역되어서 정확한 종 확인은 못했습니다)와 교배를 연습하던 것에서 최고 품종이 탄생하여 위기를 극복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영화의 주제는 인생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장미를 키우며 치유되고 스스로의 장점을 찾아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장미로 가득했던 화면과 정원사들의 삶이 잘 담겨 제겐 오랜만에 느낌이 아주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전 세계에는 이러저러한 노력으로 2만5,000종류 정도의 장미품종이 만들어져 왔다는데, 그 다양한 빛깔과 향기와 모습들은 모두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야생의 종들이 담고 있는 무궁한 형태적, 생리생태적, 환경적응력 등 다양하고 풍성한 유전적인 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장미를 사전적으로 찾아보면 영어로는 로즈(Rose), 학명으로는 로사(Rosa)속에 속한 식물을 통틀어 지칭합니다. 우리나라 식물 중에는 찔레, 해당화, 인가목, 생열귀나무, 돌가시나무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들 모두가 장미인 셈입니다. 우리가 요즈음 장미라고 인식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온 서양장미 품종들입니다. 재미난 것은 삼국사기에 실린 설화 화왕계, 고려시대 한림별곡에도 장미가 등장합니다.
사춘기 시절엔 장미를 사랑하던 시인 릴케가 연인에게 주려던 장미 가시에 찔린 것이 원인이 되어 죽었다는 이야기에 영향받고, 누가 붉은 장미 100송이를 안겨줄까 설레던 성년이 있었지만 이제는 숲길에서 만난 진짜 우리 장미 찔레의 싱그러움과 맑은 향기가 더욱 감동적입니다. 물론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벌과 나비 같은 다른 생명들을 함께 부르니 더욱 좋고요.
오늘은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모든 생명의 아름다움과 유용함이 그 다양성에서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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