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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감독, 다시 임시체제로... 김도훈 감독 선임

입력
2024.05.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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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 감독 시절의 김도훈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울산HD 감독 시절의 김도훈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다시 임시감독 체제로 우회했다.

협회는 20일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6월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임시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하고, 임시 사령탑에 김도훈(54)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당장 27일에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6월 6일에 싱가포르, 11일에 중국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6월 A매치 전까지 감독 선임이 마무리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 결과 6월 두 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도훈 감독은 2005년 성남일화 코치를 시작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HD에서 감독으로 활약했다.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는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울산HD 감독 시절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김도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능력과 성과를 보여줬다"며 "싱가포르 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현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A대표팀 소집을 일주일여 앞두고 협회가 또 한 번 급하게 임시감독을 선임하면서 축구계에선 협회가 최소한의 청사진도 없이 되는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협상이란게 일정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플랜 A, B, C, D를 마련해놔야 하는데, 지금 협회에는 대비책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며 "과정이나 절차가 투명하지 않은 건 물론이고 대비책도 없으니 무엇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협회는 앞서 태국과의 2연전을 치를 때도 황선홍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임시감독으로 선임해 급한 불을 껐으나 그 여파로 올림픽 대표팀은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이후 정식감독 선임을 위해 정 위원장이 유럽을 직접 방문해 대면 협상 등을 진행했지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쉬 감독을 놓치면서 협상력이 도마에 올랐다. 현재 협회는 향후 정식 감독 선임 절차나 일정에 대해서도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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