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타냐후에 "라파 공격 말라" 재압박

입력
2024.05.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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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사우디와 '방위조약 체결' 가능성도 언급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텔아비브=신화통신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텔아비브=신화통신 연합뉴스

미국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측 인사들을 만나 전략협의그룹(SCG) 회의를 개최했다고 이날 백악관은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회의에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 공격에 반대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피란민 100만 여명이 모여 있는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이스라엘을 압박해 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이스라엘 측과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격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가자지구에 더 많은 원조를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스라엘 측에 제안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를 위해 가자지구 활동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메커니즘은 물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고정된 통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도 논의했다.

전날 설리번 보좌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상호 방위조약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에게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potential)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평화 구상 차원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조건으로 미국에 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상태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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