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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54번째 생일날 KPGA 최고령 우승 도전 "인내 가지고 버티는 선수가 이긴다"

입력
2024.05.17 15:11
수정
2024.05.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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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서
본인의 이 대회 라운드 최저타수 7언더파 기록
"처음 본 퍼트 라인 확신한 것 주효"
"남은 일정 긴거리 퍼트 연습 필요" 노련함 과시

최경주가 17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 16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최경주가 17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 16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 출전 중인 최경주가 이 대회 자신의 라운드 최고성적을 기록하고 반환점을 돌았다.

최경주는 17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1997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22번째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가 작성한 개인 최저 타수다. 그의 기존 최저 타수는 2022년 대회 마지막 날 기록한 6언더파 65타였다.

최경주는 “이날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처음 본 퍼트 라인을 확신을 가지고 그대로 치자’고 다짐했는데, 이 부분이 잘 먹혔다”며 “또 대체적으로 아이언샷이 잘 되면서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1년 전 바꾼 퍼터 그립도 도움이 됐다. 그는 “지난해 미국 지인이 퍼터 그립을 바꿔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 해 (그립을) 얇은 두께로 바꿨다”며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계속 해보니 자신감이 붙었고, 칩샷과 쇼트게임과도 연계돼 스코어를 많이 잃지 않는 운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이날 오전 기준 리더 보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제 본인이 보유한 이 대회 최다승(3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스스로도 “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이 정도 성적이면 우승을 생각해볼 만하다”며 “애초 목표는 컷 통과였는데, 이제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버티는 선수가 이긴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해보겠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54번째 생일을 맞는 그는 “내 생일이 이번 주 아닌가요?”라고 농담을 던진 후 “꼭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우승컵은 여러 의미에서 그에게 최고의 자축선물이 될 전망이다. 우선 최경주가 정상에 서면 역대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종전 기록은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최상호가 세운 만 50세 4개월 25일이다. 또 SK텔레콤 오픈은 최경주가 각별한 애정을 느끼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는 “SK텔레콤 오픈은 KPGA 초기부터 꾸준히 참가한 가족 같은 대회”라며 “이 대회는 KPGA 전체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해서 나도 ‘행복동행’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백전노장의 노련함이 그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최경주는 “(골프는) 그때그때 상황에 누가 더 잘 대응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나 역시 전날 강한 바람을 잘 버텨서 이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실수는 한다. 다만 티샷에서 미스가 나면 세컨드 샷으로 만회하고, 이후에도 벙커샷 쇼트게임 퍼트가 있다”며 “나도 2라운드에서 몇 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를 커버하고 노보기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3라운드부터는) 아이언샷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또 굴곡이 있으면 쓰리 퍼트를 하게 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긴거리 퍼트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3·4라운드 전망과 계획을 전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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