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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관세로는 못 막는다”… 미국서 회의론

입력
2024.05.16 16:06
수정
2024.05.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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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싸 100% 물고도 가격 경쟁력
현지 생산·합작 투자로 회피할 수도

지난달 1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전시장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소형 전기차 모델 ‘시걸’이 놓여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전시장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소형 전기차 모델 ‘시걸’이 놓여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100% 수준의 관세 장벽만으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CN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및 무역 전문가들을 인용, 미국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가 단기적으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진출을 지연시킬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산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이다. 25%인 관세가 100%로 4배가 돼도 비야디(BYD) 등 주요 업체들이 저렴한 모델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예컨대 비야디가 만드는 소형 전기차 ‘시걸’의 경우 가격이 1만 달러(약 1,350만 원)부터 시작되는데, 여기에 100% 관세를 적용해도 현재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전기차 가격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정도일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시걸이 아직 미국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비야디가 세계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중국 전기차가 미국에 도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 얘기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댄 허시 미주 자동차·산업 실무 부문 공동책임자는 CNBC에 “서방 자동차 업체들은 실력을 쌓아 경쟁할 준비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들을 활용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전기차가 관세 장벽 우회를 시도할 수도 있다. 금융그룹 ING의 ESG 연구 담당 부사장 코코 장은 CNBC에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에 비슷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 업체들이 수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 시설을 설립하거나 다른 기업과 합작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대차, 기아, 도요타 등 한국·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핵심 품목 관세 상향 조치 발표 후 일제히 대폭 뛰었던 전기차 업계 주식은 고율 관세의 한계가 부각되며 이날 뉴욕 증시에서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가 2.01%, 리비안이 8.85%, 루시드가 7.05%, 니콜라가 0.23% 각각 빠졌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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