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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까지 명심 받들어야 하나"... 민주당은 추미애 대신 우원식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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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6일 5선의 우원식(서울 노원갑) 의원을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명심(明心)에 강성 지지층 지원까지 받은 최다선(6선)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자 승리가 예상됐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당 내부에서는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명심이 작용하는 데 대한 부담이 '이변'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우 의원은 과반수를 득표해 추 당선자를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여야 1명씩인 부의장 후보에는 4선의 이학영(경기 군포) 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국회의장단은 국회법에 따라 다음 달 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된다. 우 의원은 이날 선출 직후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가 안 되는가, 옳은가 옳지 않은가를 기준으로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회의장에 취임할 우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 개혁 의지와 협상력까지 두루 갖춘 인사로 꼽힌다. 운동권 출신으로 고 김근태(GT) 전 의원 계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우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노원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18대를 제외하고 19대에서 22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했다. 2013년부터 4년 동안 남양유업 사태 등 '갑을 문제'를 다루는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개혁 입법에 앞장서면서 대중 정치인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협상력을 인정받았고, 2021년 대선 정국에서는 일찌감치 이재명 당시 후보 지지를 선언해, 대표적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된다.
이날 국회 부의장 후보에 선출된 이 의원 역시 운동권 출신으로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과 희망제작소 이사 등을 지냈다. 19대 국회부터 경기 군포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우 의원에 이어 을지로위원회 2기 위원장을 맡았다.
당초 이날 총회 직전까지 민주당에서는 추 당선자의 승리가 예상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중진들을 중심으로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까지 '명심'에 좌우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선명성을 강조한 추 당선자에 맞서 우 의원이 투표 전 정견발표에서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농성 등 과거 활동을 언급하며 "항상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웠다"고 강조한 것도 표심을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국회의장에 취임하게 되면 우 의원은 당장 여야 간 원 구성 협상부터 맞닥뜨리게 된다. 또 민주당이 예고한 김건희 여사 의혹 특별검사법과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간호법 등 9개 법안 처리도 다뤄야 한다. 이와 관련, 우 의원은 이날 "앞으로의 국회는 정말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면서 "올바른 일이 있으면 여야 협치를 중시하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 선출에 대해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게는 중립성과 공정성을 의무로 여야 협치의 국회를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민생 없는 국회, 당대표 한 사람만 위한 '방탄 국회'로 또다시 전락시킨다면, 결국 엄청난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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