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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쌓인 쓰고 난 전기차 배터리, 현대글로비스가 맡아 처리한다

입력
2024.05.16 0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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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 부재, '골칫덩이'
육지로 옮겨 전처리, 향후 도내 설비 도입도

현대글로비스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에코(ECOH)'를 적용한 수소 운반 트럭 이미지.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에코(ECOH)'를 적용한 수소 운반 트럭 이미지. 현대글로비스 제공


제주 곳곳에 쌓인 '골칫거리', 쓰고 난 전기차 배터리를 현대글로비스가 도맡아 처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종합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는 14일 제주도청에서 제주도, 제주 테크노파크(TP)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은 도내 제주TP에 쌓인 사용 후 배터리를 일단 육지로 옮길 예정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전기차를 살 때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소유주는 차량 등록 말소 시 지방자치단체에 차량 배터리를 보내야 한다. 제주도는 2020년 12월 말 전 등록된 전기차 2만1,000대가 배터리 반납 대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개발한 전용 회수 용기에 사용 후 배터리를 담아 선박을 통해 육지로 운송한다.

옮겨진 배터리는 현대글로비스가 경남 김해시 등에 마련한 재활용 거점에서 전 처리 과정을 거친다. 전 처리는 사용 후 배터리를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없애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 파우더로 만드는 공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에 지분을 투자하며 전 처리 기술과 설비를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제주도에 최초로 사용 후 배터리 전 처리 설비도 들일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글로비스는 제주TP의 배터리 물류센터 운영, 제주 지역 폐차장 관리 시스템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사용 후 배터리 중 재사용이 가능한 물량으로 에너지저장장치(UBESS)를 제작해 도내 태양광·풍력 발전 장비나 전기차 충전기 등에 재활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회수부터 전 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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