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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반갑습니다"... 조국 대표와 5년 만의 짧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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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나 악수했다. 조국 대표의 자녀 비리 의혹 수사 등으로 멀어진 두 사람이 5년 만에 짧게나마 공식 석상에서 마주친 것이다. 앞서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자신과 만나줄 것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참석 후 퇴장 도중 조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주요 정치인들 자리에 있던 조 대표를 만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조 대표와 악수하며 눈인사를 했다. 간략한 인사말 외에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반갑습니다'라며 손을 내밀었고 조 대표가 악수에 응하는 것으로 별다른 말 없이 마쳤다고 들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변인은 조 대표가 '앞서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만남 자리가 만들어지면 총선에서 국민들이 전한 민심을 대신 말할텐데, 행사가 행사이니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자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만난 게 마지막이다. 당시 조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같은 해 8월 조 대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뒤 소위 '조국 사태'가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조 대표 자녀 입시 비리 수사를 이끌었고, 조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조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은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돌풍을 일으켜 비례대표 12석을 차지했다. 조 대표도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과 검찰 독재 조기 종식을 위해 가장 앞장서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13일 단행된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해서도 연이틀 "해답은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뿐이라는 것이 다시금 증명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는 안 그러셨잖습니까?'라고 말해야 한다"는 등 각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선 "안팎으로 어려움이 큰 지금,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이 이 나라에 큰 빛이 되어 평화롭고 행복한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서원한다"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국민의 행복을 더욱 키우겠다"고도 약속했다.
행사에 앞서 종정 성파대종사도 예방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4월 당선자 시절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성파대종사와 만난 적이 있다. 이후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조계종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회 정각회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등과 사전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진우스님은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 환지본처는 영부인이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줘서 모셔 올 수 있었다"며 "불교계에서도 크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미관계가 돈독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불교계에 기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 여사는 이날 행사에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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