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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무장관 "가자 구호 차질은 이집트 탓"

입력
2024.05.15 08:23
수정
2024.05.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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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인도주의 참사 책임 떠넘겨" 반발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12일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를 벗어나 중부 데이르알발라로 대피하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12일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를 벗어나 중부 데이르알발라로 대피하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구호 물품이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이집트에 책임을 돌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세계는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지만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우리 이집트 친구들의 손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집트가 국경을 열도록 설득하기 위해 전날 영국, 독일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이날 이탈리아 외무장관과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경검문소 폐쇄에 대한 책임을 이집트에 떠넘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유엔 등 국제 구호기관들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이 라파 작전을 본격화한 후 남부 국경검문소가 사실상 전면 폐쇄됐다고 규탄하고 있다. 라파에 숨어 있는 하마스 대원들이 국경을 통해 포위망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의심하는 이스라엘이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구호물자의 반입까지 막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이스라엘이 검문소 폐쇄는 자신들이 아닌, 이집트 소행이라고 억지주장을 한 것이다.

이집트는 즉각 반발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가자지구가 직면한 전례 없는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 이집트에 책임을 물으려는 이스라엘의 필사적인 시도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육지를 통해 구호품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점령국으로서의 법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지구 남부의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로 구호 트럭 출입을 허용한다고 밝혔지만, 구호단체들은 여전히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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