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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도 중국에 추월... 핵심 산업 줄줄이 역전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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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업이 수주량에 이어 종합 경쟁력에서도 중국에 밀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조선업의 종합 경쟁력은 90.6, 한국은 88.9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과 설계에선 우리나라가 우위를 지켰지만 생산과 수요, 서비스에선 중국이 앞섰다. 선종별로 봐도 중국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크선에서 모두 한국을 추월했다. 엎치락뒤치락 경쟁이 치열한 선박 수주량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돋보인다. 영국의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91척을 수주,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76%를 차지했다. 한국은 13척을 수주, 점유율이 14%에 불과했다.
중국의 조선업 굴기는 2000년대부터 꾸준히 전 국가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중국이 보유한 상선의 선복량은 이미 세계 1위, 우리나라의 4배다. 중국은 군함 수에서도 미국을 앞질렀다. 최근엔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의 시험 항해까지 마쳤다. 반면 한국 조선업은 생산인력 수급난에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현장이 멈춰 설 정도다. 10년 전 20만 명도 넘었던 조선업 종사자는 10만 명 아래로 반토막이 났다.
문제는 이러한 ‘한중 추월’이 조선업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란 데 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산업기술 격차가 2013년 1.1년에서 지난해 0.3년까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미 차세대 항공과 3차원 프린팅,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장치 분야에선 중국에 뒤처졌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핵심 과학기술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처음으로 역전당한 것으로 평가했다.
더 심각한 건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술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0.8년으로 좁혀졌던 한미 기술 격차가 지난해 0.9년으로 오히려 늘었다. 미국은 저 멀리 도망치고 중국엔 곧 추월당할 위기인 게 우리의 현주소다. 다시 R&D를 늘려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수 인력 육성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게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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