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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일본서 오렌지주스 몸값 껑충... 판매 중단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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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오렌지주스 가격이 오르며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주생산지 흉작에 따른 오렌지 수급 문제와 엔화 약세가 겹치며 수입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일부 햄버거 체인에선 세트메뉴 구입 시 콜라와 달리 600원 넘는 추가 요금을 내고 사야 하는 고급 음료가 됐다.
13일 일본 도쿄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음료업체나 판매처들은 오렌지주스 가격을 올리거나 아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모리나가유업은 다음 달 1일 출하분부터 '선키스트 100% 오렌지 200㎖'를 10엔(약 88원) 올린 130엔(약 1,140원)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게다가 원료를 소진하는 즉시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유키지루시 메그밀크는 이미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돌 오렌지 100%'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일본 식당에서는 오렌지주스가 고급 음료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일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인 모스버거는 오는 22일부터 '100% 오렌지주스 S(크기)'를 40엔(약 350원) 올린 290엔(약 2,540원)에 판매한다. 또 지금까지 햄버거 세트를 주문할 경우 오렌지주스는 콜라처럼 무료로 고를 수 있는 음료였는데, 앞으로는 70엔(약 61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오렌지주스가 귀한 대접을 받게 된 것은 세계적인 오렌지 부족 현상 때문이다. 오렌지 대표 생산국인 브라질에서는 2021년 작황이 좋지 않았고, 2023년에는 폭우로 생산량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급등하자 구하기 더욱 어려운 과일이 됐다. 일본과즙협회에 따르면 2020년 오렌지 과즙 수입 단가는 L당 259엔(약 2,270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91엔(약 4,310원)으로 뛰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까지 추락했을 정도로 엔저 현상이 두드러졌던 최근에는 수입 단가가 L당 600엔(약 5,2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와무라 가즈히코 일본과즙협회 전무는 도쿄신문에 "주된 수입처인 브라질의 생산 문제로 가격이 치솟았고, 여기에 엔저(엔화 약세)가 겹치며 오렌지 과즙을 비싸게 사와야 한다"고 말했다.
오렌지주스 품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렌지 과즙 수급이 언제 좋아질지 알 수 없고, 일본 국내에서 부족한 물량을 메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도쿄신문은 음료 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수입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판매 재개는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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