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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생산 둔화지만… KDI "수출 회복에 경기 부진 완화" 유지

입력
2024.05.12 15:53
수정
2024.05.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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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지표 속 KDI '5월 경제동향'
"반도체 수출발 경기 회복 추세 여전"
소비·투자 '내수 부진' 진단 6개월째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9일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뉴스1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9일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뉴스1

우리 경제가 경기 부진에서 완화하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나왔다.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에 가중치를 둔 분석이다.

KDI는 12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3월 제조업 등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올해 1분기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반도체 생산, 수출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추세적으로는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끄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생산 둔화가 기저 효과에 의한 일시 조정이라는 정부 분석과 같은 결이다.

앞서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서 4개월간 증가해 온 전(全) 산업 생산 지수는 3월 전월 대비 2.1% 감소하며 2020년 2월(-3.2%) 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1분기 반도체 생산이 1년 전 대비 44.8% 증가하는 등 생산을 끌어올리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내수 부진 판단은 6개월째 이어졌다. KDI는 "고금리 영향으로 승용차, 신발, 가방 등 대부분 품목 상품소비가 감소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국인 해외 소비와 서비스를 포괄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에서 민간소비는 직전 분기 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재화 중심인 산업활동 동향에선 0.2% 감소했다. 아직 국내 소비 심리는 얼어 있다는 뜻이다.

투자도 위축되긴 마찬가지다. 연말, 연초 잠시 반등했던 설비투자, 건설기성은 3월 전월보다 각각 6.6%, 8.7% 줄었다. KDI는 "설비투자는 극심한 부진에선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건설기성의 경우 감소폭이 확대되고 선행지표도 부진해 향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과일 등 변동성이 큰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다소 높은 상태지만, 고금리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기조적인 근원물가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아울러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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