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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다 오르는데…영끌족 성지 '노도강'만 나홀로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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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반년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3% 올랐다.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하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 노도강 지역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노원(-0.02%)·도봉(-0.01%)·강북구(-0.02%) 모두 나란히 하락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대략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이들 지역은 올해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봉구가 0.88% 하락해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북(-0.7%), 노원구(-0.62%)가 뒤를 이었다.
노도강 지역은 2021년만 해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뛴 지역이다. 집값 상승에 조바심을 느낀 2030세대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이들 지역에 대거 몰리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전국 집값이 꺾이기 시작한 2년 전부터 분위기가 돌아섰다. 단기 급등했던 집값이 빠르게 빠져 현재 시세가 거의 4~5년 전 수준으로 돌아왔는데도 찾는 이가 없다 보니 냉기가 여전하다. 이들 지역은 지은 지 30년 가까이 된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데,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재건축 사업도 여의치 않자 투자 수요까지 잠잠해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전용면적 31㎡는 재건축 기대감에 3년 전 최고 8억 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엔 4억 중·후반으로 떨어졌다. 귀한 몸 대접을 받는 신축 아파트도 비슷한 처지다. 2020년 초 입주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는 3년 전 10억1,500만 원에 손바뀜 되며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지만, 최근엔 7억 초반 매물까지 등장했다.
5월 첫째 주 기준 노도강이 있는 서울 동북권 매매수급지수는 88.6으로 서울(91.8), 수도권(90.7)은 물론 전국 평균(89.7)보다 낮다. 이 지수는 100 아래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데, 노도강이 그 어느 지역보다 시장 침체가 심하다는 얘기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회복 중이고 집값도 뛰며 바닥론이 나오지만,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다.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0.09%), 용산(0.14%), 성동(0.13%)은 5월 첫째 주 서울 평균 이상으로 뛰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3구와 마용성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다. 박덕배 금융의창 대표는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여전해 집값 바닥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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