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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침공 막으려 안간힘… "미, 이스라엘에 하마스 민감 정보 지원"

입력
2024.05.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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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 민간인 탈출 전까지 전면전 안돼"
'막무가내' 이스라엘은 라파에 재차 소개령

피란길에 나선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10일 가자지구 라파 서쪽의 임시 천막촌으로 향하고 있다. 라파=AP 뉴시스

피란길에 나선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10일 가자지구 라파 서쪽의 임시 천막촌으로 향하고 있다. 라파=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침공을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 파악과 대규모 피란촌 건설 지원 등을 이스라엘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하마스의 숨겨진 땅굴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지휘부를 겨냥한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공격을 지원할테니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라파 전면전은 피하자는 것이다. 라파는 하마스 잔존 세력이 숨은 '최후의 보루'지만, 동시에 팔레스타인 난민 약 140만 명이 몰린 '마지막 피란처'기도 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와 함께 라파를 탈출하는 민간인들이 지낼 수 있는 수천개의 피란처 설치와 식량, 물, 의약품 등의 공급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고도 이스라엘에 제안했다. 이는 지난 7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들이 라파 군사작전의 규모와 범위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수십만 명을 안전하게 이주시키는 데만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단순히 라파 밖으로 사람들을 밀어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황폐화된 가자지구 곳곳에 피란민들이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1일에도 라파 동부 지역에 추가로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의 압박에도 끝내 라파 침공을 강행한다는 의미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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