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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무기 지원 중단’ 경고에 미국 민주당 내분… 예견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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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라파에서 지상전을 강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끊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스라엘 경고에 여당인 민주당이 둘로 쪼개졌다. 미국 의회의 초당적인 친(親)이스라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예견된 후폭풍이다.
리치 토레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엑스(X)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에 철통같은 지지를 약속해 놓고 지원을 보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공개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이스라엘 무기 공급 중단 구상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정치적 결정 같다. 극좌가 나라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고 질책했다.
토레스 의원뿐 아니다. 같은 당 로이스 프랑켈 하원의원 역시 “이스라엘이 위험에 처한 만큼 미국은 무기 지원을 통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결정 번복을 촉구했다. 존 페터먼 민주당 상원의원도 “우리의 핵심 동맹과 함께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민주당 내부 친이스라엘 의원들의 강한 비판이 광범위한 공화당 측 반발로 흔들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요구를 관철시킨 민주당 안팎 진보파는 환영했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첫걸음’으로 평가하며 “미국은 이제 즉각적인 휴전과 라파 공격 중단,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향한 대규모 인도주의적 지원 등이 가능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도 X에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 선회가) 세상을 더 안전하게, 우리 가치를 더 명확하게 만든다”고 썼다.
지난달 백악관의 대외 원조 패키지 법안 처리 협조 요청을 받아들였던 공화당 하원은 배신감을 토로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두고 “노인 건망증이었기를 바란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는 “의회가 투표로 (이스라엘 지원) 의지를 표명한 게 며칠 전이었는데 행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일탈을 한다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각각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마이클 매콜 의원은 공동 성명에서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중요한 무기 수송을 중단한 것에 경악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재난 같은 정책을 비밀리에 결정한 뒤 고의적으로 의회와 미국 국민에게 숨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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