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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판매 '슬라임' 부속품서 유해물질 기준치 최대 213배

입력
2024.05.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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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알리·테무 판매 완구·학용품 검사
9개 제품 중 5개 부적합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장난감 ‘슬라임’(사진)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 제공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장난감 ‘슬라임’(사진)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 제공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장난감 ‘슬라임(액체점토)’에서 유해물질인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5월 둘째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슬라임, 필통 등 어린이용 완구와 학용품 9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놀이와 학습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는 어린이 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돼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물질이다.

또 다른 슬라임 제품의 장식품(부속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DIBP)가 기준치 대비 213배 넘게 검출되고, 최대 10배의 붕소 성분도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다. 이 가운데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붕소는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눈, 코,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용 필통(합성수지)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가 넘는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의 금속 팁 부위에서도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나왔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seoul.go.kr)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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