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수출 덕' 1분기 경상수지도 '서프라이즈'... 연간 전망 상향할 듯

입력
2024.05.09 16:30
수정
2024.05.09 18:04
18면
구독

1분기 168.4억 달러 흑자
상반기 전망치 85% 달성

9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뉴스1

9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뉴스1

1분기 경상수지가 168억 달러를 웃도는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강한 회복세를 보인 덕이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기존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9억3,000만 달러 흑자로 11개월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 규모도 6월(68억6,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1분기(1~3월) 누적 흑자는 168억4,000만 달러로 1년 전(-59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228억 달러 개선됐다. 한은이 2월 경제전망에서 예상한 상반기 198억 달러 흑자를 벌써 85%나 달성한 것이다.

경상수지 규모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경상수지 규모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3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80억9,000만 달러)가 12개월째 흑자를 냈다. 1~3월 누적으로는 189억4,000만 달러 흑자다. 반도체 수출 호조 덕이 컸다. 3월 수출은 58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늘었는데,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34.5%) 증가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수입(501억8,000만 달러)은 13.1% 줄어 상품수지 흑자 폭을 넓혔다. 유가 안정과 온화한 날씨로 에너지류 수입이 줄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수지는 24억3,000만 달러 적자로 2월(-17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특허권·상표권 수입 축소로 지식재산권수지 적자가 8억 달러로 늘고, 해상운송 지급이 증가해 운송수지도 1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여행수지 적자는 10억7,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여행 수입이 늘어난 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배당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18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내 경상 흑자에 기여했다.

상품수지·서비스수지와 주요 품목별 수출. 그래픽=송정근 기자

상품수지·서비스수지와 주요 품목별 수출. 그래픽=송정근 기자

1분기 서프라이즈 흐름에 따라 이달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함께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의 회복세가 상당히 강하다”며 “2월에는 연간 경상수지 520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변수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 등을 꼽았다.

4월 경상수지는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4월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대규모 배당금이 지급돼 본원소득수지가 전체 경상수지를 끌어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신 국장은 “지난달 원유 도입 단가가 상승하면서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줄었다”며 “상품수지 흑자 폭 축소와 본원소득수지 적자로 4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유빈 기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