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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땅속 광케이블에 가까워지면 알람 울린다...KT-HD현대는 '특별한 짝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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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작업 중인 곳 근처에 KT 광케이블이 매설돼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KT연구개발센터 주차장 지하에는 KT의 광케이블 회선이 지난다. HD현대건설기계의 굴착기가 주차장에서 기계 삽(버킷)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자 운전 기사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현대 커넥트' 앱이 알람을 보냈다. 알림을 누르면 반경 50m 내에 KT 광케이블이 지나는 노선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시간 이곳을 담당하는 KT 직원에게도 작업에 들어갔다는 문자가 날아갔다.
KT와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사업지주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손잡고 굴착기 운전자를 도와 케이블 단선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내놨다. 두 회사는 8일 언론 설명회를 열고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최신 굴착기에 연결된 텔레매틱스 플랫폼을 KT의 광케이블망 정보와 연결한 것이다. 텔레매틱스 플랫폼은 굴착기 등 건설기계의 현재 위치와 부품 이상 등을 네트워크로 실시간 모니터링해 운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HD현대건설기계가 '하이 메이트'를,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마이 디벨론'을 운영 중이다.
KT는 두 플랫폼을 KT의 외부 선로 관리망 '이타카마'와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는 KT 케이블망 주변에서 작업을 시작하면 경고 메시지가 나오도록 돼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의 경우는 기사가 직접 마이 디벨론으로 지중 매설물을 조회할 경우 케이블망 확인이 가능하다.
KT는 이 시스템 도입으로 현재 연간 250여 건(2023년 기준)이 발생하는 공사 현장에서의 광케이블 절단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고 시스템으로 사고를 예방하면 굴착기 기사와 건설사 입장에서도 변상 비용 지출과 건설 작업 지연 등을 피할 수 있어 '윈-윈'이 된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전국에 매월 3,000여 건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에 건설사는 물론 현장 노동자들과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이 시스템이 굴착으로 인한 통신망 피해도 줄이고 건설업 종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도 이번 협업을 계기로 건설 기계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KT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의 케이블망을 비롯해 상·하수도, 전기, 가스 등 다른 땅속 중요 인프라 정보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로 그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김판영 HD현대사이트솔루션 디지털융합기술부문장 전무는 "ICT 플랫폼을 통해 공사 현장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굴착기 기사들도 더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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