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은 주춤하고 여객은 상승 중...대한항공, 영업이익 5% 올라

1분기 영업이익 4,361억 원…매출, 1년 전보다 20%↑
"여객 수요 코로나19 이전 회복", "화물은 매출 감소"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가 이륙하는 장면.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 증가했다. 여객 사업의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조8,225억 원, 영업이익 4,36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 각각 증가한 셈이다. "유류비,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했지만 여객 사업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매출 증가는 여객 사업(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의 좋은 성적표가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1분기 국제선 이용 승객이 438만여 명으로 2019년 1분기(504만 명)의 87%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273만 명)보다는 60.5% 증가한 수치다. 일부 중국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의 공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되찾았다고 한다.

반면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1조485억 원)보다 4.9% 감소한 9,966억 원을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 항공 화물 수요가 줄고 여객기 아래에 화물을 싣는 '벨리 카고' 공급 증가로 화물 운임이 하락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여객 사업 공급 확대, 화물 사업 재편 등으로 2분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여객 사업은 글로벌 공급 확대 및 경쟁 심화에 대비해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화물 사업은 성장 중인 중국발 전자상거래(C 커머스) 물량 유치를 위해 관련 화주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주요 노선에 공급을 집중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