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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전면 침공은 아냐" 수습 나선 미국… 휴전 협상은 또 쳇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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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피란민 140만 명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국경검문소를 점령하면서 휴전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은 '전면적인 라파 지상전'은 아니라며 협상 분위기를 유도하는 한편, 이스라엘로 향할 무기를 멈춰 세우는 방식으로 경고도 보냈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라파는 풍전등화 상태에 놓였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IDF가 탱크를 진격시켜 라파 검문소를 점령한 데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무기 밀수를 차단하기 위한 "규모·기간이 제한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IDF가 '라파 전면전'에 돌입했다는 해석을 차단하려 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번 검문소 점령이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세는 협상 전술이었을 수 있으며,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인질 석방 협상 불발의 대가를 하마스에 지우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다만 미국 정부도 이스라엘행 무기 수송을 멈춰 세우는 등 이스라엘 지상군의 전면적인 라파 진격 가능성을 한껏 경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관리 두 명을 인용해 "미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에 수천 기의 무기 수송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수송이 중단된 무기는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개 등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이 폭탄들이 라파 공격에 사용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 수송을 멈췄고, 라파 지상전 반대를 강조하려는 경고 목적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보낼 무기를 막아선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전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양측 입장 차는 여전하다. 게다가 이날 이스라엘이 라파 검문소를 점령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날 "라파와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를 제거하거나 첫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자,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이 계속된다면 휴전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그럼에도 미국은 낙관론을 폈다. 이날 커비 보좌관은 "문서(휴전안)를 보면, 간극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커비 보좌관의 낙관적 발언은 인질 거래와 휴전으로 이어지는 협상을 이끌어내려는 백악관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 대표단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하에 휴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할 수 있는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를 폐쇄했다가 구호물자 반입을 막지 말라는 국제사회 압박에 따라 8일 통행을 재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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