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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사는 어떤 이유든 환자 외면해선 안 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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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든 의사는 환자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24년 만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선자는 병원을 떠난 의사들을 향해 또다시 복귀를 호소했다. 의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낸 김 당선자는 2000년 6월 의약분업으로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극심할 당시, 한겨레에 보낸 익명의 편지에서 "생명을 다투는 환자들이 의사들 생계 문제로 희생돼야 한다면, 바로 그분들이 궁지에 몰린 쥐처럼 공격자를 향해 달려들 것"이라고 현업 복귀를 촉구했다. 김 당선자는 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최근 의료개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의사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의약분업 사태 때와 차이는 무엇인가.
"의약분업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의약분업 자체가 아니라 약제비 투명화와 약물 오남용 방지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의 정책 목표는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의대 증원은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어떤 입장인가.
"의사가 부족하다는 증거는 이미 차고 넘친다. 문제는 의대 정원 확대의 정책 목표가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디에 살든 모든 국민이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국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대 증원 문제로 끝내선 안 되고, 공공의대·지역의사제 등 다른 정책들도 시급히 설계해야 한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당선자가 걸어온 길은 독특하다.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총괄과장과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기술관을 거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첫 내부 출신 여성 원장 등을 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정치 입문에 앞서 지난 1월 출간된 자서전에 "나는 소수자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왜 소수자라고 주장했나.
"나는 의사이기 이전에 환자였다. 의대 시절엔 선천적 질병으로 옆구리 살갗을 뚫고 나온 튜브를 직접 소독하며 투병 생활을 했다. 마흔이 되기 전엔 대장암 3기진단을 받았다. 동시에 암에 걸린 싱글맘(현재는 재혼)으로 유리천장을 깨야 했다. 환자·여성이라는 정체성 없이 나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직업환경의학이 세부 전공인데.
"병원에서 만났으면 당장 침대에 눕혀야 할 환자들이 멀쩡히 일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한번은 특정 회사 노무 담당자에게 '고혈압으로 쓰러지면 산재가 인정될 수 있다'고 겁을 준 적도 있다. 다음 번에 갔더니 그 환자들이 없어졌더라. 치료는 안 해주고 해고를 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들은 의학 서적이 아닌 사회 속에서 답을 찾아야 했다."
-정치 입문 배경과 22대 의정활동 구상은.
"조국 대표가 2월 말에 직접 연락을 했다. 조 대표가 강조하는 '사회권 선진국'이 내 생각과 일치한다는 판단에 조국혁신당 합류를 결정했다. 저를 통해 사회권이라는 단어를 국민들이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 심평원 원장 퇴임 후 제2의 인생으로 선택한 태백병원을 떠나게 된 게 가장 미안한 일이지만, 조 대표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의정활동에 임할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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