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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병문안·조문 왔던 '북한의 괴벨스' 김기남 전 비서 사망

입력
2024.05.08 11:00
수정
2024.05.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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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선동 분야의 일인자
김정은, 국가장의위원장 맡기로

8일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 담당 비서 영정사진 앞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평양 노동신문=연합뉴스

8일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 담당 비서 영정사진 앞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평양 노동신문=연합뉴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우상화를 지휘하고, 북한의 체제 선전에 앞장서면서 ‘선전선동계 대부’ ‘북한의 괴벨스’로 불려 온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 담당 비서가 사망했다.

8일 조선중앙통신은 “2022년 4월부터 노환과 다장기기능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기남 동지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2024년 5월 7일 10시 애석하게도 94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으며, 9일 오전 9시 발인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김기남은 1956년 당 중앙위원회에 처음 발을 들인 이래로 60여 년에 걸쳐 노동당 사상 건설과 영도력 강화에 일조한 인물로 전해진다. 김일성종합대학 학부장, 노동신문 책임주필 등을 역임했으며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부장에 이어 선전 담당 비서를 지내며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의 정당성 확보와 우상화에 앞장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과 인연도 깊은 인물이었다. 2005년 8·15 민족대축전 참가차 서울을 방문한 길에 국립현충원을 참배했고, 당시 폐렴 증세로 입원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 했다. 이후 고인은 2009년 8월 18일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 특사조의방문단 단장으로 남측을 찾아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진다. 밤 12시를 넘긴 시각 당 간부들과 함께 직접 조문에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직접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2시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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