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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집단지도체제, 지도부 이견 표출 시 수습 어려워"

입력
2024.05.07 11:10
수정
2024.05.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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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도체제 부정적 시각… 전대 7월 열릴 듯
"586 청산 이조심판 대신 與 비전 제시했어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집단지도체제 전환 요구에 대해 "대부분 최고위원들 간에 이견이 표출되면 수습하기가 어려워진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SBS 라디오에 출연해 "꼭 논의하자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새누리당 때인 2016년 20대 총선 패배를 겪은 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로 변경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근혜계와 김무성 당시 대표 간 극심한 갈등으로 소위 '옥새 파동'으로 상징되는 갈등이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지도체제 변경 주장은 지난 22대 총선 참패 이후 '친윤석열' 일색의 당 분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비주류 목소리가 반영되는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관련해 황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40일 정도 된다. 6월 말 열려면 5월 20일부턴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며 "(6월 말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좀 어렵다.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당초 예상됐던 6말7초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내비친 것이다.

황 비대위원장은 현재 당원 100%인 전당대회 룰을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쪽으로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양론이 다 정치철학적 배경이 있다"며 "당의 전체적 의견과 국민의 여론을 반영해서 어느 쪽으로 가는 게 옳은지 결정하겠다"고 개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도권 3040 당협위원장 모임인 첫목회는 이날 황 비대위원장을 만나 전대룰 개정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간사인 이재영 전 의원은 "전대룰에 민심이 반영돼야 한다. (당심과 민심) 5대 5로 말씀을 드렸다"면서 "집단지도체제가 돼야 된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이에 황 비대위원장은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비대위' 총선 전략 비판


황 비대위원장은 4·10 총선 참패 원인으로 586 청산과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내세운 '한동훈 비대위'의 선거 전략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가 구도를 짜는 데 소홀했다"며 "586 청산, 이조심판 이랬는데, 그 대신 앞으로 여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 대대적으로 국민 앞에 제시했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판은 야당 몫이다. 우리는 비전 제시가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야권 인사 영입에 대해서도 불편한 시선을 드러냈다. 그는 "외연확장을 한다고 진보 쪽 인사를 대거 영입한다거나, 진보 쪽의 정강정책을 받아들인다든지 이렇게 했다"며 "그러니까 우리(보수층) 지지도 못 받고, 진보 쪽의 지지도 떠나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보수 쪽에서 충성스럽게 일했던 분들을 홀대한다 그럴까, 굉장히 우리 진영이 약화되기 쉽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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