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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의 삐딱한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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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식이 깨졌다는 한은 총재의 경고
전 지구적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할 인류
발 빠르게 상식을 깨는 새로운 대응 필요
지난 4월 12일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기후변화 등으로 생기는 구조적 변화를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 됐다"며 인플레이션 해결책으로 농수산물 수입 확대를 조심스럽게 거론하였다. 아마도 지금까지 공식이 잘 들어맞지 않고 있음을 내비친 발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경제지표는 지난 산업화 과정에서 축적된 것들이다. 이런 지표에 기후위기나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가치들이 반영되었을지 의문이다. 기존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삐딱하게 미래를 전망해 보려고 한다.
우선 기후위기는 앞으로 더욱더 악화될 것이 명백하다. 해수면 상승, 농경지 변화, 수산물 이동 그리고 가뭄, 태풍, 산불, 토네이도, 홍수 등 기후 요인은 우리 삶 모든 분야에 위협이 될 것이다. 직접 피해보다 간접 피해가 더욱 우려스럽다. 사회적 불안, 식량 수급 문제, 주거 문제, 산업구조 문제 등 상식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파괴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이제까지 별로 하지 않던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하는 일이 '지속가능한가'에 대한 것이다. 에너지도, 농사도, 사업도, 교육도 모든 것이 우선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내 삶을 위해 또는 우리 기업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면 되었지만, 이제는 지구생태계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것이라면 퇴출 대상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디에 살던 우리 삶을 위협한다. 나만 잘 피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근본적으로 생태계를 복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유지의 비극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류가 개인 행복을 뛰어넘어 지구적 선(Global Good)을 추구해야 한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국가도 비전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국가를 뛰어넘는 지구공동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상식이 깨져야 한다. 애국을 뛰어넘어 지구공동체를 고려하는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다. 교육은 더 급진적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교육은 지구적 선을 추구하는 리더십을 키워주지 못한다. 지식과 기능을 육성하는 정도로는 미래 인재를 키울 수가 없다. AI의 급속한 진화로 인해 인간의 역할은 매우 다르게 될 텐데 이에 대비해야 한다. 기업들도 그들이 파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과연 지속가능하며 지구적 선에 부합하는 것들을 제공하려는 것인지를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다. 국제적으로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탄소감축도 그렇지만 자원 재순환,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 국제적인 빈부격차 등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그런 생각이 확산될수록 우리의 일과 제품의 의미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불과 10년 안에 국제사회가 마지노선으로 제안했던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돌파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을 고려하면 당장 이익에 매몰되어 있는 정부나 정치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금 정치인이든, 공무원이든, 기업가든 그 어느 누구라도 뜨거워지는 지구촌에서 과연 이대로 삶을 유지할 수 있을지, 제대로 먹을 수 있을지, 옆 사람을 믿고 살 수 있을지를 걱정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무엇을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펼쳐질 지구공동체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발 빠른 행보로 상식을 깨고 그 꿈을 실현해야 하는 시점이다. 과거에 함몰되어 불필요한 논쟁을 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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