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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봤더니]1,000만 대 '판매 신화'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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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처음 나온 혼다 CR-V는 세계시장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기록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하나다. 기름값이 이전보다 오른 2012년~2021년 미국 시장에서 10년 동안 해마다 30만 대 넘게 팔렸다. 넉넉한 공간과 안정감 있는 주행이 특징인 '패밀리 카'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국내시장에 출시된 CR-V 하이브리드 6세대는 이 같은 정통 SUV의 특성을 유지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널찍한 실내 공간과 평평한 시트가 편안하다. 앞창이 넓은 데다 차체가 높아 운전 시야도 넓다.
실내공간 곳곳에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있는 '레트로(복고)' 디자인도 패밀리 카로서 정체성을 돋운다. 운전석 속도계는 디지털 그래픽 디스플레이가 배경이지만 실물 바늘의 움직임과 겹쳐 속도를 표시한다. 콘솔의 컵 홀더와 9리터(L) 용량의 암레스트 등 수납 공간도 곳곳에 갖췄다.
패밀리 카로서 장점이 더욱 도드라지는 것은 뒷좌석이다. 시트가 동급의 다른 차종에 비해 널찍하고 평평하다. 평균 신장의 성인이 앉아도 다리 앞 공간이 여유 있다. 등받이를 충분히 뒤로 기울일 수 있게 하는 8단계 리클라이닝 기능을 갖췄다. 압권은 뒷좌석 옆문이 85도 각도로 활짝 열려 타고 내리기 수월하다는 점이다. 짐칸 공간(1,113L)도 넉넉하다.
겉모습은 이전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유려한 곡선보다는 직선을 살린 전면부와 그릴은 미니멀리즘(단순미를 강조하는 경향)을 강조한 모습이다. 이전 모델의 은빛 크롬 도금을 눈에 띄게 덜어냈다. 그릴과 휠도 검은 칠을 했다. 측면과 후면도 직선을 강조한 모습이다. 이전보다 전장은 75㎜, 휠 베이스(18인치)는 40㎜ 더 늘인 점도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강화했다.
승차감은 한마디로 묵직하다. 속도를 높이며 좌우로 차로를 바꿔도 그다지 불안하지 않았다. 뒷바퀴 서스펜션에서 강한 탄성이 느껴진다. 전륜 구동 시 탄탄하게 뒷받침을 해주는 느낌이다. 승차감은 가속 시 요철을 지날 때도 그대로 유지됐다. 차체의 출렁임이 짧게 끝나는 편이다.
공인 복합 연비 L당 14km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체계도 효율성이 크다. 엔진이 돌지 않는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로 조용히 움직인다. 고속으로 올라가면 모터 구동에 엔진 가동이 더해지면서 소음이 커지는 게 느껴졌지만 부자연스러운 속도 변화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체계도 최대 토크1를 발휘할 때 '모터-엔진-모터'를 번갈아 가동하는 방식이다. 도요타 프리우스 PHEV와 같다. 둘 다 저속이나 EV모드에서는 전기 모터만 가동한다. 다만 가속 시 도요타는 모터가 직접 엔진과 함께 차량을 움직이게 하고 혼다는 주로 모터가 차량을 구동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때 엔진은 모터를 가동하는 배터리 충전 역할만 맡는다.
도로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 운전에 피로감이 덜한 것도 이 차의 장점이다. 브레이크 패들을 쓰지 않고 가속 패들만 밟았다 떼는 '원 패들' 방식 운전이 가능하다. 가속 패들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속도가 줄고 앞차와 거리가 좁혀지면 자동 제동 기능이 작동한다. 차간 거리는 세 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다만 패밀리 카로 봐도 편의 사양과 디자인에서 앞선다고 보기에 다소 아쉽다. 모델 변경으로 가격은 올랐지만 앞·뒷좌석 모두 통풍 시트가 없다. 길쭉한 모양에 위·아래로 움직이는 기어 봉은 하단부를 가죽 천으로 둘렀다. 운전석 옆의 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직사각형이다. 저속 주행에도 엔진 가동으로 인한 소음이 있는데 배터리 용량이 작은 편이어서 충전을 위한 엔진 가동이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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