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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에 '휴전협상 시한' 일주일 줬다… 결렬 시 라파 진격"

입력
2024.05.04 10:38
수정
2024.05.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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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이, 라파 진격 무기한 연기도 고려"
하마스는 휴전협상 복귀… "긍정적 입장"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무너진 주택 잔해 위에 서 있다. 라파=로이터 연합뉴스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무너진 주택 잔해 위에 서 있다. 라파=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다시 휴전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일주일의 '휴전 협상 시한'을 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시한 내에 휴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피란민 140만 명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로 진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WSJ는 이집트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하마스에게 휴전안을 수용하는 데 일주일의 시간을 줬다""이 안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라파 군사 작전을 감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이집트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메시지를 전날(2일) 하마스 측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 하마스 관계자들은 모두 논평을 거부했고 미국 국무부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라파로 진격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WSJ는 이집트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은 장기적인 거래(휴전)가 성사될 경우 라파 침공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을 비밀리에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지난달 17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데이르 알발라=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지난달 17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데이르 알발라=AFP 연합뉴스

이날 하마스는 협상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날(4일) 대표단을 (휴전 협상이 열리는) 이집트 카이로로 보낼 것"이라며 "휴전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마스는 휴전 협상을 진행하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해 논의해 오겠다며 카이로 협상장을 떠났는데, 지난 1일 해당 휴전안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수정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하마스 지도부가 최근 받은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같은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카이로로 간다"고 부연했다.

하마스의 성명은 이날 앞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카이로에 도착한 데 이어 나왔다. 카이로에서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 등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흘러왔지만, 최근에는 협상 내용이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회담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고 믿지만, 추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측 소식통도 "양측은 최근 어느 정도 양보해 회담이 진전됐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WSJ는 이집트 관리들을 인용해 "하마스는 장기적 휴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휴전을 존중할 것이라는 미국의 보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은 '영구 종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최근 휴전안 내용이 여전히 모호하고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이 제안한 휴전안에는 40일간의 휴전을 통해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그 뒤 최대 1년의 휴전과 더 많은 인질 교환을 협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WSJ는 이집트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하마스가 인질 및 포로 교환 조건은 대부분 합의했다"며 "양측은 민간인들이 가자 북부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내용과 영구 종전에 있어서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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