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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교량 붕괴 사고 중상 50대 노동자 끝내 사망

입력
2024.05.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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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기관 합동감식반이 2일 경기 시흥시 월곶동 월곶고가교 공사 현장 일대에서 고가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사고에 대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유관기관 합동감식반이 2일 경기 시흥시 월곶동 월곶고가교 공사 현장 일대에서 고가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사고에 대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시흥시 교량 상판 붕괴 사고 당시 중상을 입은 50대 노동자가 끝내 숨졌다.

3일 경기 시흥경찰서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사고 당시 8m 높이에서 추락해 머리 부위를 다친 A씨가 이날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20분쯤 월곶동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서해안 우회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위에 거더(교각 위와 상판 아래에 까는 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거더가 잇달아 붕괴하면서 발생한 사고 부상자 7명 중 1명이다. 나머지 부상자 6명은 다른 노동자 5명과 시민 1명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거더 파손이 사고 원인인 것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국토안전관리원 등 5개 기관 31명은 전날 합동으로 사고 현장에 대한 감식도 진행했다. 경찰 등은 합동 감식에서 거더에 사용된 콘크리트 강도와 철근의 양이 적절했는지, 설치 과정의 절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중점 점검했다.

사고 당시 공사는 700톤과 500톤짜리 크레인 2대가 거더(길이 54.9m, 높이 2.8m) 양쪽을 잡아 8m 교각 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고는 2~9번 거더를 교량에 올린 뒤 마지막 1번 거더를 올리는 과정에서 거더 중간 부분이 부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1번 거더가 2번 거더를 건드리면서 교각 위에 이미 설치된 거더들이 순차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한 내용과 시공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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