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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2배 오른 사과, 배… 가격 대체 언제 떨어지나

입력
2024.05.03 16:28
수정
2024.05.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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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사과 80.8%, 배 102.9%↑
저장량 주는데 정부 납품 지원도↓
햇과일 나오는 7, 8월 이후 안정화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2일 한 시민이 배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2일 한 시민이 배를 고르고 있다. 뉴스1

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 총력전에도 지난해 말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과, 배 값이 떨어지지 않는 양상이다. 안정화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작황 부진으로 원체 생산이 적었던 데 더해, 저장량이 고갈되고 있고 정부 지원도 축소 추세라 당분간 가격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사과 출하량은 전년(10만3,200톤) 대비 23.4% 감소한 7만9,000톤으로 추정된다. 배 출하량은 6,000톤에 불과해 1년 전(3만7,000톤)에 비해 83.8%나 줄었다. 이에 사과와 배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80.8%, 102.9%까지 치솟았다. 배 가격 인상폭은 역대 최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납품단가 지원 금액을 지난달 중순부터 낮춘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배는 1㎏당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사과는 하나로마트 기준 1㎏당 2,000원에서 1,000원(그외 업체 4,000원 유지)으로 줄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를 보면 지난달 23일 10개 2만184원이던 사과는 2일 2만3,707원으로, 3만1,065원이었던 배는 3만8,423원으로 뛰었다.

정부는 줄어드는 물량을 고려해 한정된 예산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조치로 향후 주 단위로 상황을 살펴 조금씩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장량은 줄어드는데 납품단가 지원으로 오히려 수요가 촉진되면, 단기간에 소진돼 시장에 공급이 안 될 수 있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갈수록 저장량이 줄다 보니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사과는 7월, 배는 8월 이후부터 올해 공급량이 출하된다. 두어 달 후는 돼야 가격이 안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5월 참외·자두, 6월 수박·복숭아·포도 등 대체과일이 나올 예정이라 사과와 배 소비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없잖다. 농식품부는 참외 등 향후 수요가 높아질 과일에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바나나·키위·체리·오렌지·파인애플 등 11개 과일 직수입을 통한 20% 할인 공급을 내달 말까지 5만 톤 목표로 추진해 수요를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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