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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시위 안 돼" 바이든도 입 열었다… 미국 대학가 시위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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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가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점화한 지 약 2주 만인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입을 열었다. '표현의 자유·법치'를 강조한 원칙론에 머물렀지만, 침묵해 온 대통령까지 나선 것은 미국 사회를 달군 시위의 영향력을 보여 준다. 이날까지 시위대 2,100명 이상이 체포된 가운데 경찰의 과잉 진압, 외부인 가담 논란 등 논쟁거리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대학가 시위를 두고 "미국의 두 가지 기본 원칙이 시험받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와 법의 지배 모두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는 보호되지만 폭력적 시위는 아니다"라며 "반대 의견은 민주주의에 필수적이지만 혼란을 야기하거나 타인의 권리를 부정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반(反)유대주의, 이슬람 혐오, 아랍계 미국인이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 등 어떤 종류의 혐오표현이나 폭력도 용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위 확산 2주 만에 나온 입장이지만 원론적 내용에 그쳤다. 미국 CNN방송은 "정치적 의미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한쪽으로 넘어가지 않고) 울타리에 앉아 있는 행위"라며 그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젊고 진보적인 유권자와 중도층 모두를 잡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7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미국 전역에서 파장을 낳고 있다. 미국 전역으로 퍼진 대학가 시위에서 시위대는 이스라엘 유관기업 투자 중단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지만, 다수 대학은 경찰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내 40개 대학에서 2,100명 넘는 인원이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 진압 논란도 일었다. AP와 CNN에 따르면 이날 200명 넘게 체포된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는 경찰이 학생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섬광탄과 고무탄을 쐈다. 서던일리노이대 에드워즈빌의 스티브 타마리 역사학 교수도 경찰 진압 중 갈비뼈 9개가 부러지고 손을 다쳤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에선 경찰의 총격 의혹까지 나왔다. 뉴욕 지역 매체 더시티는 지난달 30일 한 경찰관이 "우리가 누군가를 쏜 줄 알았다"는 문자를 보내는 영상이 엑스(X)에 퍼져 논란이 확산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경찰국(NYPD)은 총격이 있었다면서도, 이는 실수였고 총알이 벽에 맞아 부상자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문 시위꾼 등 학교와 무관한 외부인이 가담했다는 논란도 있다. AP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 관리들은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에서 체포된 112명 중 32명(29%)이 학교와 관련 없는 외부인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뉴욕시립대에서도 170명이 체포됐는데 이들 중 102명은 학교와 무관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내에선 이번 시위를 뜻깊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세르게 슈메만 NYT 논설위원은 지난달 29일 "대학은 오랫동안 공개적이고 때로 격렬한 토론과 탐구의 장소였다. 그 열기를 견디지 못하면 본연의 임무를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카렌 아티아도 이날 칼럼에서 "텐트로 덮인 보도, 거리, 안뜰도 배움의 장소"라며 "이것은 수십 년간 고통받은 집단에 대한 공감을 배우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사설에서 외부인 가담 사실을 들어 "우리는 젊은 이상주의자 뒤에 무질서를 퍼뜨리는 조직화된 좌파 운동이 있음을 배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도 반유대주의 구호를 지적하며 "메시지가 통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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