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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테러 가능성 농후"... 블라디, 선양 등 5개 공관 경보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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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캄보디아 대사관과 주라오스 대사관, 주베트남 대사관,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주선양 총영사관까지 5개 재외공관에 테러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우리 공관원에 대한 북한의 위해 시도 첩보가 입수된 데 따른 조치다. 테러경보는 테러 위협의 정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구분되는데, 경계는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일 때 발령된다.
외교부는 2일 대테러센터 주관으로 ‘테러 대책 실무위원회’를 열고 5개 재외공관 테러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향 조치는 최근 정보 당국이 이들 지역의 우리 공관원에 대한 북한의 위해 시도 첩보를 입수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전쟁이나 치안 상황에 따라 각국에 대한 여행경보가 상향 조정되는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재외공관을 특정해 테러 경보가 한 번에 두 단계 상향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게 외교부 안팎의 반응이다. 재외공관에 대한 테러경보 상향은 앞서 2010년 천안함 사건 때(관심→주의) 있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중국과 동남아·중동 등 북한과 교류가 활발한 여러 국가에서 우리 공관원이나 국민 대상으로 테러를 준비 중인 징후가 다수 입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유관기관에 대한 지원을 지속했지만, 최근 북한이 해당 국가들에 요원들을 파견해 대한민국 공관 감시를 확대하고 테러 목표로 삼을 우리 국민을 물색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기 체류 해외파견자들의 귀북(歸北)이 시작됐는데 북한 체제에 회의를 느낀 공관원이나 무역 일꾼, 유학생 등 엘리트층의 이탈이 속출한 점을 근본 배경으로 꼽았다. 해외에 파견된 북한인들을 관리·감시하는 공관 간부 또는 보위성 등 특수 기관원들이 ‘자발적인 이탈 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외부 소행”이라며 허위로 보고한 뒤 이를 무마하고자 우리 공관원을 대상으로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 테러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 공관과 공관원 및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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